
독일 유학을 준비하다 보면 한 번쯤 멈칫하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슈페어콘토(Sperrkonto)다. 한 번에 큰 금액을 예치해야 하고, 매달 정해진 돈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 부담부터 앞선다. 하지만 이 계좌는 독일에서 공부하는 동안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치에 가깝다. 제도가 왜 생겼는지, 지금은 얼마가 필요한지, 실제 은행에서는 어떻게 안내하는지까지 현실 기준으로 쉽게 번역하여 정리해 보았다.
1. 슈페어콘토란 무엇인가
쉽게 직역하자면 독일어로 Sperr = 차단하다 와 Konto = 계좌 가 합쳐진 단어이다.
주한독일연방공화국대사관 안내에 따르면,
유학비자(유학프로그램, 유학 준비 어학연수) 신청 시
‘슈페어콘토’에 월 992유로가 예치되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즉, 독일 체류 기간 동안 학업과 생계비를 스스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을 숫자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슈페어콘토는 일반 계좌와 다르다.
- 일정 금액을 미리 예치해야 하고
- 매달 정해진 금액만 인출 가능하며
- 나머지는 차단(Sperre) 상태로 묶여 있다.
독일 정부 입장에서 보면 단순하다.
“이 학생이 독일에서 불법 체류 없이,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가?”
감정이 아니라 금액으로 판단하는 구조다.
2. 2026년 기준 필요한 금액
기준 금액은 매년 조금씩 조정된다.
- 과거 기준: 월 934유로
- 최근 기준(대사관 안내): 월 992유로
예를 들어 1년 체류라면, 992유로 × 12개월 = 약 11,904유로 이 금액을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그리고 매달 992유로까지만 인출 가능하다.
3. 대사관이 안내하는 주의사항 (쉽게 풀어보면)
대사관 안내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①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대한민국 포함)
한국인은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지만, 독일에서 체류허가를 신청하려면 즉시 슈페어콘토를 개설해야 한다.
즉, “비자 없이 들어왔으니 나중에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② 독일 비자가 필요한 국적자는 입국 전 개설
비자 필수 국가 출신은 독일 입국 전에 이미 슈페어콘토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③ 대사관은 은행 계약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건 중요한 문장이다.
대사관은 은행과 신청자 간 계약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즉, 은행 선택은 본인의 책임이고, 수수료나 계좌 개설 지연 문제도 개인 책임이다.
4. 어디서 정보를 확인해야 할까
가장 정확한 기준은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한다.
1️⃣ 주한독일대사관 홈페이지
검색: “주한독일대사관 슈페어콘토”
2️⃣ 독일 연방 외무부(Auswärtiges Amt)
검색: “Finanzierungsnachweis Studium Deutschland”
3️⃣ 각 도시 외국인청 홈페이지
검색: “도시명 + Finanzierungsnachweis Aufenthaltstitel”
금액은 매년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5. 내가 만들었던 방식 – Sparkasse
나는 온라인 업체가 아니라 거래하던 은행인 Sparkasse (슈파카세)에서 만들었다.
Sparkasse 홈페이지 내용을 쉽게 풀어보면 이렇다.
✔ 슈페어콘토란?
EU 국가가 아닌 외국인 학생은 독일에서 학업 및 생활비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슈페어콘토가 필요하며, 계좌 소유자는 자유롭게 돈을 인출할 수 없다. 현재 법정 최소 금액은 체류 한 달당 934유로(과거 기준)였고, 지금은 상향 조정된 상태다.
✔ 슈페어콘토를 열 권리가 보장되나?
법적으로 모든 은행이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Sparkasse는 지역 단위 독립 운영 체계라 도시마다 제공 여부가 다르다.
즉, 베를린에서 공부하면서 아헨 Sparkasse에서 개설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영업 구역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 개설 절차 (Sparkasse 기준)
1️⃣ 신청서 작성
→ 온라인 또는 이메일로 양식 요청
2️⃣ 서류 공증
→ 독일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서 여권, 입학허가서 공증
3️⃣ 송금
→ 계좌 개설 승인 후 IBAN 발급
→ 해외 송금으로 금액 예치 (분할 송금 가능)
4️⃣ 독일 도착 후 방문
→ 여권과 비자 제시
→ 계좌 활성화
→ girocard 발급
→ 온라인뱅킹 사용 가능
이후 매달 정해진 금액만 사용 가능하다.
6. 온라인 업체 vs 전통 은행
2026년 기준 대부분 학생은 Expatrio, Fintiba 같은 온라인 업체를 이용한다.
장점:
- 빠름
- 영어 지원
- 입국 전 개설 가능
단점:
- 수수료 존재
- 실제 은행 지점이 없음
Sparkasse 같은 전통 은행은
- 직접 방문 필요
- 지역 제한
- 대신 실물 은행 기반 안정성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7. 많이 겪는 실수
- 금액 부족 송금
- 송금 지연
- 이름 오기재
- 인출 한도 오해
- 잔액 증명서 발급 방식 착각
외국인청은 “예정 송금”을 인정하지 않는다. 계좌에 실제 입금된 금액만 인정한다.
8. 대안은 없는가
Sparkasse 안내에도 나와 있듯이, 반드시 슈페어콘토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 장학금 증명
- 부모 소득 증명
- 독일 내 보증인(Verpflichtungserklärung)
하지만 일반 유학생의 경우 슈페어콘토가 가장 명확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숫자로 판단하는 시스템
슈페어콘토는 독일이 학생을 믿지 않아서 만든 제도가 아니다. 독일이 “숫자로 판단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존재한다.
불안한 제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구조를 이해하면 오히려 가장 예측 가능한 장치다. 금액은 매년 바뀐다.
항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계약은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