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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올린 유학 준비물 리스트 현실 정리 (2006년 vs 2026년 비교)

by 열한시삼분 2026. 2. 21.

독일 유학 관련 이미지 (준비물)

 

독일 바이올린 유학을 준비하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게 캐리어다. 무엇을 꼭 챙겨야 하고, 무엇은 과감히 두고 가도 되는지 막막해진다. 내가 처음 독일에 갔던 2006년과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 실제로 캐리어에 넣었던 것들, 지금이라면 굳이 들고 가지 않았을 것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달라진 현실까지 함께 이야기해보려 한다. 짐을 많이 싸라는 말도, 가볍게 가라는 말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나에게 뭐가 필요한 사람인지’ 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1. 독일 생활 기준 필수 준비물

▪ 한국 식재료

2006년에 독일로 갈 때 캐리어 대부분이 식재료였다. 고춧가루, 깨소금, 멸치가루, 다시다 (요리 용 가루들), 미역, 다시마, 다진 마늘과 생강까지 얼려서 가져갔다. 당시에는 아시아 마트가 거의 없었고, 한식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6년 기준으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베를린,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같은 도시에는 한국 마트와 코리안타운이 형성되어 있고,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다만 가격은 한국의 1.5~2배 수준이다. 자취를 오래 할 예정이라면 기본 양념 정도는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다.

특히 고춧가루, 액젓, 멸치가루처럼 “맛 차이가 나는 재료”는 한국 제품이 확실히 다르다.

▪ 비상약

종합감기약, 진통제, 소염제, 소화제, 지사제, 연고, 파스 등 거의 모든 증상에 대비해 챙겼다. 독일 약이 한국인 체질에 잘 안 맞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독일 약국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영어 상담도 가능한 곳이 많다. 하지만 초반에는 언어 문제 때문에 병원 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 최소 1~2개월 분량은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겨울 의류

독일 겨울은 춥기보다는 습하고 흐리다. 체감 온도가 낮다. 한국에서 따뜻한 패딩과 방한 신발을 가져간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특히 작은 도시로 갈 경우 쇼핑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리고 의류는 아니지만 전기장판도 괜찮았던 겨울 준비물 중 하나. 독일 난방시스템은 한국과 다르게 라디에이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준비해 가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안경

이건 주변 사례를 보고 알게 된 부분이다. 독일에서 안경을 새로 맞추면 가격이 높고 제작까지 몇 주가 걸린다. 렌즈 도수 높은 사람은 반드시 여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서류 원본과 증명사진

공증 서류 원본을 여러 부 준비했고, 증명사진도 넉넉히 가져갔다. 지금은 온라인 제출이 많지만, 여전히 체류허가나 학교 등록 과정에서 종이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독일은 아직도 “서류 중심 사회”이다.


2. 바이올린 전공자 필수 준비물

이 부분이 일반 유학생과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이다.

▪ 절대 빠지면 안 되는 것

  • 악기
  • 악기 보증서
  • 주요 악보

악기는 하드케이스에 넣어 기내 반입했다. 현재도 대부분의 항공사는 바이올린 기내 반입을 허용하지만, 항공사 규정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환승이 있는 경우 기종에 따라 규정이 다를 수 있다.

활은 1개, 송진 1개, 여분 줄 3세트를 챙겼다. 입시곡과 협주곡 악보도 모두 가져갔다. 디지털 악보가 가능하긴 하지만, 실기 시험에서는 여전히 종이 악보가 안정적이다.

▪ 현지에서 더 좋은 것들

독일은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이다. 메트로놈, 송진, 어깨받침 같은 소품은 현지에서 더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다. 실제로 독일에 가서 대부분 교체했다.

악기 관련 용품은 “한국이 더 좋다”는 개념보다는 취향의 차이에 가깝다. 현지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악기 보험

나는 한국에서 따로 가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가 악기라면 국제 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내 반입, 이동 중 분실, 도난 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3. 굳이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것

생활용품은 대부분 독일에서 해결 가능하다.

  • 세면도구
  • 주방용품
  • 기본 침구
  • 학용품

옷도 과하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 특히 2026년 현재는 온라인 쇼핑과 중고 플랫폼(eBay Kleinanzeigen 등)이 활성화되어 있어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006년과 가장 큰 차이는 정보 접근성이다. 지금은 유튜브, SNS,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별 생활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예전처럼 “직접 부딪혀야만 아는” 환경은 아니다.


4. 독일 도착 후 바로 필요한 것

나는 보호자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기본 생활 용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다음이 우선이다.

  • 이불 및 침구
  • 멀티탭 (독일 콘센트 규격 확인)
  • 통신 계약 또는 유심
  • 은행 계좌 개설

특히 집 주소가 있어야 모든 행정이 시작된다. 준비물은 단순한 짐 문제가 아니라 정착 속도와 연결된다.


준비물의 기준은 ‘양’이 아니라 ‘생활 구조’다

독일 유학 준비물을 이야기할 때 흔히 두 가지로 나뉜다. “가볍게 가라”는 사람과 “최대한 챙겨가라”는 사람.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면 정답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생활용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해결 가능하다.
2026년 기준으로는 배송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한국 마트와 아시아 마트도 많다. 예전처럼 고춧가루 하나 구하려고 몇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몇 달은 다르다.
집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고, 언어도 아직 낯설고, 모든 게 어색한 시기다. 그때 작은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준비물이다. 익숙한 음식, 손에 익은 약, 편한 겨울옷 같은 것들.

전공자라면 더 명확하다. 악기와 악기보증서, 악보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이건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반대로 세면도구나 주방용품은 대체 가능하다.

 

결국 준비물의 핵심은 ‘많이’가 아니라 ‘구조’다.
내가 어떤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인지, 무엇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사람인지 스스로 아는 것이 먼저다.

나는 한식을 포기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식재료를 가득 챙겨갔다. 누군가에게는 그 무게가 불필요할 수도 있다.
성향이 다르면 답도 달라진다.

 

2006년과 2026년은 확실히 다르다. 지금은 훨씬 편리하고, 정보도 넘쳐난다.
하지만 타지에서 처음 시작하는 몇 달의 불안감은 여전히 비슷하다. 짐은 생존을 위한 장비가 아니라, 적응 속도를 조절하는 도구다. 그 기준만 분명하다면, 캐리어는 생각보다 가볍게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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